[왜 반품할까] 추석 이후 쏟아지는 의류 반품, 패션 브랜드가 놓치고 있는 것은?
추석 소비 뒤에 찾아오는 의류 반품
이미지 출처: ChatGPT (AI 생성)
추석이 다가오면 평소와는 조금 다른 소비가 시작됩니다.
아이에게 입힐 한복을 준비하거나 가족 모임을 위해 새로운 옷을 구매하는 등 명절을 앞두고 의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기 때문이죠. 실제로 KB국민카드가 2023년 추석을 앞두고 고객 패널 42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석에 가족·친척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은 64%였고, 추석 선물로 의류·잡화를 준비하겠다는 응답도 10%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명절을 앞두고 구매한 상품 중 일부는 연휴가 끝난 뒤 다시 판매자에게 돌아오기도 합니다.
바로 반품입니다.
추석 소비와 반품, 확인된 숫자
| 구분 | 확인된 내용 |
|---|---|
| 추석 가족·친척 방문 계획 | 64% |
| 추석 선물로 의류·잡화 준비 | 10% |
자료: KB국민카드 조사(2023). 해당 수치는 추석 관련 소비·방문 계획에 대한 조사 결과이며, 전체 시장의 반품률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해 추석 이후에는 아동 한복 반품 사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아이뉴스24에 따르면, 한 쿠팡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SNS를 통해 “쿠팡 반품센터는 애들 한복 대여샵이다”라며 “한복만 100벌 넘게 접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습니다. SBS 역시 추석 연휴 이후 아동 한복 반품이 이어졌으며, 관련 상품의 반품 사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을 돌려보내고 환불을 받으면 반품이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브랜드에게도 정말 한 번의 반품으로 끝나는 걸까요?
소비자에게는 ‘반품’, 브랜드에게는 ‘새로운 물류’가 시작된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반품하면 소비자에게 보이는 과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반품을 신청하고 상품을 돌려보낸 뒤 환불을 받으면 끝이죠.
하지만 상품이 판매자에게 돌아오는 순간, 브랜드에게는 또 다른 과정이 시작됩니다.
반품 접수 → 회수 → 입고 → 검수 → 상태 분류 → 재포장 → 재입고 → 재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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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된 상품이 돌아왔다고 해서 곧바로 다시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염이나 손상은 없는지, 포장과 구성품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확인한 뒤 재판매가 가능한 상태인지 판단해야 하죠.
상품의 상태에 따라 재포장이나 추가적인 상품 관리가 필요할 수도 있고, 정상 판매가 어렵다면 할인 판매나 다른 판매 채널을 고려해야 합니다.
반품은 단순히 판매했던 상품이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다시 판매 가능한 재고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물류 과정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왜 의류 반품은 더 복잡할까?
특히 의류는 반품 이후 상품의 상태를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같은 상품이라도 실제 착용 여부, 오염이나 손상, 주름, 택과 포장 상태 등에 따라 다시 정상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는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추석 한복 반품 사례를 다룬 보도에서도 땀이나 향수 냄새가 나거나 주름과 얼룩이 남아 있는 경우, 택이 제거된 경우 등이 언급됐습니다.
그래서 의류 반품은 상품이 돌아온 뒤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이 상품을 다시 정상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는가?”
한복처럼 시즌성이 강한 상품은 반품 처리 속도가 재판매 기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시 판매할 수 있다면, 아직 판매할 시간이 남아 있는가?”
추석 한복은 ‘시간’도 중요하다
추석 한복과 같은 명절 의류는 일반적인 의류와 달리 판매할 수 있는 시기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추석이 지나면 같은 한복을 찾는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다시 판매할 수 있는 상태인지만 판단해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추석이 지나기 전에 얼마나 빠르게 다시 재고로 전환할 수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하죠.
예를 들어 추석 직전에 판매된 한복이 반품됐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상품이 돌아온 뒤 검수와 재포장, 재입고에 며칠씩 걸린다면 그만큼 추석을 앞두고 다시 판매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아집니다. 상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도 처리 과정이 길어지는 사이 가장 중요한 판매 시점을 놓칠 수 있는 것입니다.
추석 한복의 경우, 며칠의 차이가 다시 판매할 기회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ChatGPT (AI 생성)
반품된 상품의 가치는 그대로일까?
반품됐다고 해서 상품의 가치가 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태가 양호하다면 다시 정상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판매 시기를 놓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추석 한복처럼 특정 시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상품은 반품 이후 처리 속도가 중요합니다. 상품이 돌아온 뒤 검수와 재포장, 재입고 등의 과정이 길어지면 정상가로 판매할 수 있었던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반품 처리 지연은 단순히 물류 과정이 길어지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정상가 판매 기회를 놓치고, 할인 판매 등 다른 판매 방식을 고려하게 되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즌 상품의 반품 관리는 상품을 다시 판매할 수 있는지뿐만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판매 가능한 상태로 전환할 수 있는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브랜드가 봐야 하는 것은 ‘반품 건수’만이 아니다
단순히 이번 달에 몇 건의 반품이 발생했는가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품이 많이 돌아오는지, 언제 반품이 집중되는지, 소비자는 왜 반품했는지, 돌아온 상품의 상태는 어떤지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확인할 데이터 | 브랜드가 얻을 수 있는 정보 |
|---|---|
| 반품 상품 | 어떤 SKU에서 반품이 집중되는가? |
| 반품 시점 | 특정 시즌이나 이벤트 직후 반품이 증가하는가? |
| 반품 사유 | 사이즈, 상품 상태, 단순 변심 등 어떤 이유가 많은가? |
| 상품 상태 | 정상 재판매가 가능한 상품은 얼마나 되는가? |
| 처리 시간 | 반품 후 다시 판매되기까지 얼마나 걸리는가? |
| 최종 처리 | 정상 판매·할인 판매·기타 처리 중 어디로 이어지는가? |
반품 데이터를 계속 쌓다 보면 단순히 반품이 얼마나 발생했는지만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상품과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시즌 상품에서 비슷한 반품 사유가 반복된다면 상품 구성이나 사이즈 정보, 상세페이지를 다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재판매 가능한 상품인데도 재입고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검수나 재입고 과정에 개선할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볼 수 있겠죠.
반품 관리는 재고 운영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온라인 패션 쇼핑몰의 반품 이유와 반품 물류 서비스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반품 물류 서비스의 품질이 고객 만족도 및 재구매와 관련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2020년 감성과학에 게재됐으며, 패션 온라인 쇼핑몰의 물류 서비스 품질을 분석했습니다.
물론 반품을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반품을 빠르게 처리하고, 그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를 다음 상품과 운영에 활용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반품 관리는 ‘얼마나 줄였는가’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품은 판매의 끝이 아니라, 다음 판매를 위한 과정이다
온라인 패션 커머스에서 반품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의류는 사이즈와 핏, 색상, 디자인처럼 화면만으로 완벽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아 다양한 이유로 반품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브랜드가 던져야 할 질문도 “어떻게 하면 반품을 줄일 수 있을까?”에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소비자에게 반품은 구매의 마지막 단계일 수 있지만, 브랜드에게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상품이 다시 돌아오는 순간부터 회수와 검수, 상태 판단, 재포장, 재입고를 거쳐 다시 판매하기 위한 과정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브랜드가 봐야 할 것은 단순히 “얼마나 많이 반품됐는가?”가 아닙니다.
“어떤 상품이 → 언제 → 왜 반품되고 → 어떤 상태로 돌아오며 → 얼마나 빠르게 다시 판매되는가?”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명절이 끝난 뒤 돌아오는 한 벌의 옷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에게는 한 번의 반품이지만, 브랜드에게는 다음 판매가 시작되는 지점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KB국민카드, 「올 추석, 부모님께 선물보다 용돈…KB국민카드 설문조사 결과」, 2023.09.21
- 아이뉴스24, 「’한번만 입힐 건데 뭐하러 사’…추석 지나고 ‘반품’ 얌체족」, 2025.10.17
- SBS 뉴스, 「’무슨 대여샵? 100벌 접었다’…연휴 이후 쏟아진 반품」, 2025.10.17
- 한국경제, 「올해도 애들 잘 입혔다…추석 지나자 한복 줄줄이 반품」, 2025.10.17
- 연합뉴스TV, 「추석 연휴에만 잠깐 입고 반품?…’쿠팡이 아동 한복 대여숍이냐’」, 2025.10.16
- 이데일리, 「올 추석도 애들 잘 입히고 반품…입맛 다신 ‘쿠팡 얌체족들’」, 2025.10.17
- 아시아경제, 「추석때 사 입히고 끝나면 환불…’쿠팡이 한복 대여 숍이냐’」, 2025.10.17
- 김지수·나영주, 「패션 온라인 쇼핑몰에 따른 반품이유와 반품물류서비스 만족도」, 감성과학, 23(1), 3–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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