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서 팔리지 않은 상품은 누가 다시 가져갈까?
백화점 팝업스토어, 지역 축제, 박람회처럼 일정 기간만 운영되는 판매 공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는 짧은 기간에 고객을 만나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행사가 끝나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판매하고 남은 상품과 집기, 포장재 등을 다시 정리하고 원래의 매장이나 창고로 옮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품을 행사장으로 보내는 물류는 미리 준비하지만, 행사 종료 후 남은 재고를 어떻게 회수할지는 상대적으로 뒤늦게 고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송뿐 아니라 회송까지 함께 제공하는 물류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은 왜 행사 종료 후 남은 상품까지 배송할까?
2026년 10월 7일, CJ대한통운은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제22회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의 공식 물류사로 참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박람회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됐으며, 전국 전통시장 상인들이 참여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행사입니다.
CJ대한통운은 개인택배 서비스 ‘보내오네’를 통해 방문객이 현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집으로 배송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고객은 현장에 마련된 QR코드를 스캔해 배송 정보를 입력하고 택배를 접수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번 서비스에서 주목할 부분은 고객에게 상품을 보내는 배송만이 아닙니다.
행사가 끝난 뒤 상인들이 판매하지 못한 상품을 원래 점포로 다시 보내는 회송 물류도 함께 지원했다는 점입니다. 상품이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과정과 행사장에서 나가는 과정을 모두 고려한 것입니다.
판매하지 못한 재고도 물류비를 발생시킵니다
예를 들어 한 상인이 박람회에 상품 500개를 가져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행사 기간에 350개를 판매했다면 나머지 150개는 다시 매장이나 창고로 옮겨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상품 분류, 포장, 운송, 재입고 등의 작업이 발생합니다. 행사 종료 직후 여러 상인이 동시에 철수한다면 운송 차량을 확보하거나 상품을 정리하는 일도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상품의 크기와 무게가 다르고 판매자별 회송 목적지가 다르면 물류 운영의 난도가 높아집니다. 따라서 행사 물류를 설계할 때는 얼마나 많은 상품을 판매할 것인지뿐 아니라 판매하지 못한 상품을 어떤 방식으로 회수할 것인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이커머스 기업이 반품 상품을 관리하는 방식과도 유사합니다.
고객에게 판매된 상품이 다시 돌아오든, 행사에서 판매하지 못한 상품이 창고로 돌아오든 상품의 이동과 재고 상태를 정확하게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송된 상품은 언제 다시 판매할 수 있을까?
행사가 끝나고 남은 상품을 매장으로 돌려보냈다고 해서 물류 업무가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회송된 상품이 실제로 몇 개인지 확인하고, 운송 과정에서 손상된 상품은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행사 판매 수량과 회송 수량을 비교해 재고가 일치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행사장에 500개를 보냈고 350개를 판매했다면 150개가 남아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회송된 상품이 148개라면 차이가 발생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가능한 재고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회송 물류의 효율은 상품을 다시 운송하는 속도뿐 아니라 회송 이후 재고를 얼마나 정확하게 확인하고 판매 가능한 상태로 전환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CJ대한통운 발표에서는 회송 서비스 제공 계획과 운영 방식은 확인되지만, 실제 회송 물량이나 비용 절감 성과까지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물류는 판매 전후의 전체 과정을 관리해야 합니다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판매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공통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상품이 판매되지 않거나 고객에게서 돌아오면 기업은 해당 상품을 다시 관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온라인에서는 반품과 교환이 발생하고,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미판매 상품의 회송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모두 상품이 일반적인 판매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이 물류 운영을 개선하려면 최초 배송이나 행사장 입고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 회수와 재입고까지 하나의 과정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의 이번 사례는 국내에서도 물류 서비스가 단순한 배송을 넘어 판매 이후 남은 상품의 회송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품·재고관리 분야에서도 참고할 만한 변화입니다.
상품을 판매하는 것만큼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다시 관리하는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업이 고민해야 할 질문은 “상품을 얼마나 빠르게 보낼 수 있는가?”만이 아닙니다. “판매되지 않고 돌아온 상품을 얼마나 정확하게 회수하고 다시 판매 가능한 재고로 전환할 수 있는가?”
앞으로 물류 경쟁력은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순간뿐 아니라, 판매되지 않은 상품이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만들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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