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이 20분까지 빨라지면 재고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

드론 배송에서 중요한 것은 드론만이 아닙니다

온라인 주문 후 20분. 음식 이야기가 아닙니다. 공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홈임프루브먼트 매장의 배송시간입니다. Lowe’s는 9월 2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Matthews 매장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고객이 DoorDash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Wing의 드론이 상품을 배송합니다. 조건이 맞으면 주문 후 최단 20분 안에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례에서 더 흥미로운 것은 드론 자체가 아닙니다. 20분 배송을 가능하게 만들려면 재고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입니다.

거대한 물류센터에서 보내는 방식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이커머스 배송은 대형 풀필먼트센터에서 시작됩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상품을 피킹하고 포장합니다. 택배 네트워크에 상품을 넘기고,지역 허브와 배송기사를 거쳐 고객에게 도착합니다. 하지만 20분 배송에서는 이런 긴 과정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Lowe’s의 이번 서비스는 물류센터가 아니라 기존 매장에서 시작합니다.

Matthews 매장의 재고 가운데 드론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주문받고 바로 고객에게 보내는 구조입니다. 매장이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작은 풀필먼트 거점 역할까지 하는 것입니다.

100개 이상의 상품부터 시작했습니다

모든 상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것도 아닙니다. 초기 파일럿에는 100개 이상의 SKU가 포함됐습니다. 수공구, 페인트 관련 상품, 생활용품, 그리고 집수리 작업 중 갑자기 필요한 소형 상품 등이 대상입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드론은 트럭과 다릅니다.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무게와 크기에 제한이 있습니다. 이번 서비스에 사용되는 Wing 드론은 한 번의 비행에서 약 2.5파운드(약 1.1kg)까지 운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재고가 같은 배송수단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배송수단이 늘어나면 SKU도 다시 나눠야 합니다

기존에는 상품을 택배배송, 매장 픽업, 당일배송 정도로 구분했다면 이제 하나의 선택지가 더 생깁니다. 드론으로 보낼 수 있는 상품인가? 상품의 무게와 크기뿐 아니라 주문 빈도와 긴급성도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업 중 나사나 작은 공구 하나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상품 가격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품이 없어서 작업 전체가 중단된다면 고객에게는 매우 긴급한 주문입니다. Lowe’s가 드론 배송 대상으로 프로젝트 진행 중 필요한 소형 상품들을 포함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배송 속도는 이동수단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드론이 자동차보다 빠르게 이동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20분 배송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품을 찾는 데 15분이 걸린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재고가 실제 매장에 없다면 드론도 출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초고속 배송을 위해서는 재고 정확도, 빠른 피킹, 간단한 포장,배송 가능 상품 ,판별고객과 가까운 재고 위치가 동시에 맞아야 합니다. 마지막 이동수단만 빠르게 만든다고 전체 배송이 빨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매장의 역할이 다시 바뀌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오랫동안 고객이 직접 방문해 상품을 구매하는 장소였습니다. 이커머스가 성장하면서 역할이 하나씩 추가됐습니다. 온라인 주문 후 매장 픽업, 커브사이드 픽업, 매장에서 직접 출고하는 Ship-from-Store, 그리고 당일배송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제 일부 매장에서는 드론 배송까지 시작되고 있습니다. 결국 매장은 판매 공간 + 재고 보관 공간 + 온라인 주문 처리 거점 + 라스트마일 출발점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형 물류센터는 필요 없어지는 걸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모든 상품을 매장에 보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판매량이 적은 상품까지 모든 매장에 배치하면 전체 재고가 지나치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대형 상품은 드론으로 배송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하나의 배송방식으로 모든 주문을 처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형 물류센터에는 긴 꼬리 상품을 두고, 지역 물류센터에는 수요가 높은 상품을 두고, 매장에는 즉시 필요한 상품을 배치하는 식으로 역할이 나뉠 수 있습니다.

배송 네트워크가 다양해질수록 재고를 어디에 둘 것인지 결정하는 문제는 오히려 더 복잡해집니다.

빠른 배송의 비용은 결국 재고에서 시작됩니다

고객 가까이에 모든 상품을 놓으면 배송은 빨라집니다. 하지만 재고 비용은 커집니다. 반대로 재고를 몇 개의 대형 물류센터에 집중하면 운영 효율은 높아질 수 있지만 고객까지의 거리가 길어집니다.

그래서 빠른 배송 경쟁의 핵심은 단순히 물류센터를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SKU를 고객 가까이에 둘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드론 배송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론의 속도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20분 안에 필요할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이미 가까이에 준비해 두는 것입니다.

라스트마일이 빨라질수록 재고 운영은 더 정교해집니다

배송 기술은 계속 빨라지고 있습니다. 당일배송에서 몇 시간 배송으로,몇 시간 배송에서 20분 배송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하지만 배송시간이 짧아질수록 운영에 허용되는 오차도 작아집니다. 재고가 잘못 표시돼 있거나,상품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잘못된 매장에 재고가 있다면 약속한 배송 시간을 맞출 수 없습니다. 그래서 초고속 배송은 단순한 운송 기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재고 정확도와 재고 배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결국 드론보다 먼저 움직여야 하는 것은 재고입니다

Lowe’s의 사례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하늘을 나는 드론입니다. 하지만 드론은 마지막 몇 킬로미터만 담당합니다.그 전에 상품이 이미 고객 가까운 매장에 있어야 하고, 시스템은 그 재고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 직원은 몇 분 안에 상품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배송 경쟁에서 중요한 질문은 “어떤 배송 수단이 가장 빠른가?”뿐만 아니라 “빠르게 배송해야 할 상품을 얼마나 미리 고객 가까이에 배치할 수 있는가?”가 될 수 있습니다.

20분 배송 경쟁은 하늘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보이지만,실제로는 재고가 놓여 있는 선반에서 먼저 시작됩니다.

You may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