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 상품은 왜 자동화하기 어려울까?
물류센터 자동화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상품을 보관하고, 주문된 상품을 찾고, 분류하고, 포장하는 과정까지 로봇이 담당하는 물류센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동화하기 어려운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반품입니다. 특히 패션 상품은 새 상품처럼 일정한 형태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고객이 옷을 접어서 보낼 수도 있고, 구겨진 상태로 반품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상품이라도 물류센터에 돌아왔을 때의 모습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은 기존 물류 자동화 기술에 큰 과제였습니다.
Zalando가 반품 처리에 AI 로봇을 투입했습니다
2026년 10월 7일, 유럽 패션 플랫폼 Zalando와 CEVA Logistics, 로봇 기업 Sereact는 AI 기반 반품 자동화 시스템을 실제 물류시설에 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적용 지역은 독일 Greven과 폴란드 Świebodzin입니다.
이곳에 투입된 시스템은 두 개의 로봇팔을 활용해 반품된 의류를 인식하고 집어 올려 분류합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상품별로 모든 동작을 미리 지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Sereact의 Physical AI 플랫폼 Cortex는 이전에 처리하지 않았던 물체도 인식하고 적절한 동작으로 집어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기존 자동화가 정해진 상품에 맞춰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면, 새로운 방식은 눈앞에 있는 상품의 상태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반품 자동화는 단순한 인건비 절감이 아닙니다
반품 처리에는 상품을 꺼내고, 옮기고, 분류하는 반복 작업이 많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로봇이 담당하면 사람은 시스템 감독, 예외 상황 대응, 품질관리 등 판단이 필요한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품 자동화의 가치는 작업 효율에만 있지 않습니다.
고객이 상품을 반품했다고 해서 상품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태가 좋은 상품은 다시 판매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반품된 상품이 물류센터에서 검사와 분류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판매 가능한 재고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특히 유행과 계절 변화가 빠른 패션 산업에서는 이러한 시간이 중요합니다. 반품 상품의 분류가 빨라지면 이후 검사, 재입고, 재판매 과정도 더 신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반품 자동화는 단순히 처리 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다시 판매 가능한 재고로 전환하는 시간을 줄이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반품 경쟁력은 재고 회수 속도에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동안 물류 자동화는 규격화된 박스와 정해진 위치에서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상품을 중심으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구겨진 의류나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상품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물체까지 로봇이 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Zalando의 이번 시스템은 실제 운영에 도입된 초기 사례이며, 구체적인 생산성 향상률이나 처리시간 단축 효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중요한 변화는 분명합니다. 기업 입장에서 고객에게 환불을 완료하는 것과 반품 상품을 다시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서로 다른 과정입니다. 반품 상품을 확인하고, 상태를 판단하고, 재고로 등록하고, 다시 판매할 수 있어야 비로소 상품의 가치를 회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반품을 얼마나 많이 처리했는지가 아닐 수 있습니다.
“반품된 상품이 다시 판매 가능한 재고가 되기까지 얼마나 걸리는가?”
Zalando의 사례는 반품이 단순한 사후처리 업무를 넘어 재고 회수 속도와 상품의 판매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물류 공정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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