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판매한 상품을 다시 매출로 연결할 수 있을까?
이커머스 기업은 상품을 판매한 이후에도 다양한 물류 문제를 마주합니다.
고객이 상품을 반품하거나 사용하던 제품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때, 기업은 해당 상품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동안 이러한 상품은 반품센터에서 검수한 뒤 재입고하거나, 할인 판매 또는 폐기하는 방식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 번 판매된 상품을 다시 유통망에 연결해 새로운 매출 기회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6년 10월 12일, 미국 중고 패션 플랫폼 ThredUp은 의류 브랜드 Pact 및 물류기업 Fillogic과의 협력 확대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상품 회수와 재판매가 어떻게 하나의 유통 구조로 연결되는지 보여줍니다.
ThredUp은 브랜드의 중고 상품을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ThredUp은 미국의 온라인 중고 의류 판매 플랫폼입니다.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등 이미 사용된 상품을 다시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Pact는 유기농 소재를 활용한 의류 브랜드로, 2025년부터 ThredUp의 재판매 서비스인 Resale-as-a-Service(RaaS)를 이용해 왔습니다.
기존 협력에서는 Pact 고객이 사용하던 의류를 회수 프로그램에 보내면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을 받는 방식이 활용됐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달라진 점은 회수된 상품의 판매 방식입니다. Pact의 중고 상품이 ThredUp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직접 등록되고,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구조로 확대됐습니다.
ThredUp이 발표한 자사 활성 구매자 수는 약 170만 명입니다. Pact는 자체 중고 판매망을 처음부터 구축하지 않고도 기존 재판매 플랫폼의 고객에게 상품을 노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확대에는 역물류 파트너인 Fillogic도 참여했습니다.
상품을 회수하는 것과 다시 판매하는 것은 다릅니다
기업이 고객으로부터 상품을 회수했다고 해서 곧바로 매출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수된 상품은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품은 바로 판매할 수 있지만, 다른 상품은 오염이나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상품에 따라 세탁, 수선 또는 별도 처리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판매 가능한 상품을 선별한 뒤에는 다시 상품정보를 만들고, 가격을 결정하고, 판매채널에 등록해야 합니다. 즉, 회수 물류와 재판매 사이에는 여러 단계의 운영 과정이 존재합니다. ThredUp과 Pact의 협력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과정을 각각 별도의 업무로 바라보는 대신, 회수부터 판매까지 연결하려는 구조입니다.
고객에게서 돌아온 상품이 물류센터에 쌓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구매자를 만날 수 있도록 유통망에 다시 진입하는 것입니다.
리커머스의 경쟁력은 재판매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중고 상품을 판매할 때는 신상품과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신상품은 같은 모델과 사이즈를 여러 개 확보할 수 있지만, 중고 상품은 각각의 상태가 다르고 수량도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품별 검수와 상태 기록, 가격 결정, 재고 등록 과정이 중요합니다.
특히 회수된 상품이 판매채널에 등록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면 기업은 보관비를 부담하면서도 판매 기회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검수와 상품정보 등록이 빠르게 이루어진다면 회수된 상품을 더 신속하게 판매 가능한 재고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지표는 단순히 몇 개의 상품을 회수했는지가 아닙니다.
회수된 상품 중 몇 개가 실제 판매 가능한 상태로 전환됐으며, 얼마나 빨리 다시 판매됐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물론 이번 발표에서는 협력 확대 이후의 재판매율이나 물류 처리시간 단축 효과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실제 운영 성과는 향후 추가 자료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반품센터는 새로운 재고를 만드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센터는 일반적으로 상품을 보관하고 고객 주문에 맞춰 출고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반품센터는 그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상품을 처리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리커머스가 확대되면 반품센터와 회수 물류시설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회수된 상품을 단순히 분류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상품의 상태를 평가하고 판매 가능 여부를 결정해 새로운 재고로 전환하는 기능이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리터놀과 같은 반품·재고 회수 분야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반품과 회수 상품을 정확하게 검수하고, 재판매 가능한 상품을 신속하게 구분하며, 적절한 판매채널로 연결하는 능력이 기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중요한 질문은 “얼마나 많은 상품을 회수했는가?만이 아닙니다.
“회수한 상품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가?”
ThredUp과 Pact의 이번 협력 확대는 반품과 상품 회수가 단순한 비용 관리 영역을 넘어 새로운 재고와 매출을 만드는 과정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댓글이 닫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