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은 어떻게 리퍼비시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까

반품은 더 이상 폐기 대상만은 아닙니다

반품은 보통 비용으로 먼저 인식됩니다. 회수해야 하고, 검수해야 하고, 재포장하거나 재입고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할인 판매나 폐기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반품이 손실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상품 기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단순 변심, 박스 개봉, 전시,  단기 사용,  재고 이월 등의 이유로 정상 신품으로 팔기 어려운 상품들이 있습니다.

이 상품들을 다시 검수하고, 등급화 하고, 보증을 붙여 판매하면 반품은 비용이 아니라 리퍼비시 시장의 공급원이 됩니다. 즉, 리퍼비시 시장은 단순히 중고 시장이 아니라 반품과 재고를 다시 판매 가능한 자산으로 바꾸는 회수 시장에 가깝습니다.

리퍼비시 시장은 ‘싸게 파는 시장’이 아니라 ‘신뢰를 다시 붙이는 시장’입니다

리퍼비시 상품은 단순히 가격이 낮다고 팔리는 것이 아닙니다.  소비자는 싸게 사고 싶지만, 동시에  “정말 괜찮은 상품 인가”를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리퍼비시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보다 검수, 등급, 보증, 판매 채널입니다.

국내 리퍼비시 플랫폼 뉴퍼마켓은 제조사 반품 재고, 단기 렌탈 제품, 유휴 자산 등을 직접 매입해 전문 리퍼센터에서 검수 · 분류한 뒤 자사몰과 주요 이커머스 채널에서 판매한다고 소개됐습니다. 또한 단순 반품·박스 개봉 상품부터 A급 리퍼 제품까지 등급별로 구분해 판매하고, 최대 3년 A/S 보증과 전담 콜센터를 운영한다고 보도됐습니다.

 

(출처 : 한국경제)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리퍼비시 시장의 핵심은 소비자가 다시 믿고 살 수 있도록 상품 상태를 설명하고, 등급을 나누고, 보증을 붙이는 것입니다.  반품이 늘수록 리퍼비시 시장의 공급도 커집니다. 이커머스가 커질수록 반품은 피하기 어려워집니다. 특히 패션,  가전, 생활 용품처럼 실물 확인이 중요한 카테고리에서는 반품과 재고가 계속 발생합니다.

문제는 이 상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입니다. 그냥 쌓아두면 재고 부담이 되고,  늦게 처리하면 감가가 커지고,  폐기하면 손실이 됩니다.  하지만 빠르게 회수하고 검수해 리퍼비시 상품으로 전환하면 반품은 다시 매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리퍼비시 시장은 성장합니다.  반품이 많아지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반품을 다시 판매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인프라가 있다면 그 반품은 새로운 시장의 공급원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반품·재고를 리퍼비시로 연결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팜코브는 반품, 중고, 재고 제품을 검수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장에서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땡큐마켓’ 서비스를 통해 리퍼비시 커머스 모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더벨 보도에 따르면 팜코브는 오프라인 직영점·가맹점 확대, 물류센터 확장, B2C 온라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팜코브는 ‘회수-검수·분류-재고관리-판매’로 이어지는 역물류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R-WMS를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됐습니다.

이 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리퍼비시가 단순 판매 채널만으로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단에는 회수가 있어야 하고, 중간에는 검수와 등급화가 있어야 하며, 뒤에는 재고관리와 판매 채널이 있어야 합니다.  즉, 리퍼비시 시장은 반품 이후 흐름을 끝까지 연결하는 운영 시장입니다.

리퍼비시의 성장은 재고 효율과도 연결됩니다

기업 입장에서 반품과 재고는 현금을 묶는 요소입니다. 특히 판매 시점을 놓친 상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집니다. 이때 리퍼비시 구조가 있으면 상품을 폐기하거나 장기 보관하는 대신 다른 가격대와 다른 채널에서 다시 판매할 수 있습니다.

뉴퍼 마켓은 약 2만 개 SKU를 보유하고 , 노트북·스마트폰·TV·대형가전뿐 아니라 생활 가전, 식품, 잡화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했으며, 월 평균 2만 건 거래와 연간 플랫폼 거래액 약 700억 원 규모로 소개됐습니다.

이런 사례는 리퍼비시가 일부 전자 제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카테고리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리퍼비시 시장의 성장은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 수요와 반품·재고를 빠르게 현금화 해야 하는 기업 수요가 만나는 지점에서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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