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에 로봇을 넣는다고 물류가 빨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물류센터의 자동화 경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자동화라고 하면 보통 로봇과 컨베이어부터 떠올립니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로 바꾸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물류 현장에서는 조금 다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동화 설비의 숫자가 아니라 설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움직이느냐는 것입니다.


포장 생산성이 90% 높아졌습니다

최근 두핸즈는 자동화 풀필먼트센터 ‘품고 XFC’의 운영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센터 개소 약 3개월 만에 적재율은 100%에 도달했고, 하루 최대 2만 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포장 생산성은 기존 대비 약 90% 향상됐습니다. 입고부터 출고까지 걸리는 리드타임도 자체 WMS와 WCS를 활용해 약 70% 단축했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은 로봇보다 ‘운영 데이터’였습니다

이 사례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자동화 설비 자체가 아닙니다. 물류센터에는 크기와 무게가 다른 수많은 상품이 들어옵니다. 브랜드마다 주문량도 다르고 시간대에 따라서 작업량도 계속 변합니다.

고정된 설비만으로 모든 상황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그래서 품고는 자체 시스템을 통해 재고 위치와 작업 동선, 설비 가동 방식을 조정합니다. 설비가 움직이는 방식 자체를 데이터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같은 창고에서도 이동거리가 달라집니다

물류센터에서 의외로 많은 시간이 사용되는 곳은 상품을 찾고 이동하는 과정입니다. 잘 팔리는 상품이 작업 공간에서 멀리 있다면 직원이나 로봇은 같은 상품을 가져오기 위해 계속 긴 거리를 움직여야 합니다. 반대로 주문 데이터를 분석해 판매가 많은 상품을 가까운 위치에 배치하면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창고 면적이 같고 직원과 설비가 같더라도 재고를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생산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동화가 많다고 항상 효율적인 것은 아닙니다

자동화 설비는 큰 투자입니다. 하지만 물류량이 바뀌거나 상품 구성이 달라졌을 때 설비가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비용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처리하는 풀필먼트센터에서는 주문 패턴이 계속 달라집니다. 그래서 최근 물류 자동화의 핵심은 사람을 얼마나 기계로 바꿨는가 보다 사람과 설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했는가 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결국 창고도 하나의 데이터 시스템입니다

과거 창고의 역할은 상품을 보관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커머스에서는 입고, 재고 배치, 피킹, 포장, 출고까지모든 과정에서 데이터가 만들어집니다. 이 데이터를 연결하면 어떤 상품을 어디에 놓아야 하는지, 어느 작업에 병목이 생기는지, 어떤 설비가 쉬고 있는지까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류센터의 경쟁력도 창고 크기에서 운영 지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더 큰 창고보다 더 잘 움직이는 창고

이커머스 물류에서 주문이 늘어나면 가장 쉬운 해결책은 공간과 사람, 설비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용 역시 함께 증가합니다. 반대로 같은 공간과 설비에서도 재고 위치와 작업 순서, 이동 동선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품고 XFC가 공개한 리드타임 70% 단축과 포장 생산성 90% 향상은 이런 변화의 한 사례입니다.

앞으로 물류센터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자동화 설비를 가지고 있는가?” 보다 “가지고 있는 설비와 재고를 얼마나 똑똑하게 움직이는가?” 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자동화의 목적은 로봇을 늘리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창고에서 더 적은 움직임으로 더 많은 주문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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