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물류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재고가 13% 늘어난 이유

물류 시스템을 바꾸면 바로 효율이 좋아질까

기업이 새로운 WMS를 도입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재고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상품 이동을 자동화하고, 주문을 더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시스템을 바꾸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물류 문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 의류기업 Lands’ End에서 실제 사례가 나왔습니다.


시스템 전환 이후 주문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Lands’ End는 올해 새로운 창고관리시스템(WMS)을 도입했습니다. 문제는 시스템이 일부 부가 작업이 필요한 상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학교 유니폼처럼 추가 작업이 필요한 주문의 출고 시점에 영향을 줬습니다. 그 결과 주문 처리가 지연되면서 백로그가 전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물류센터에 상품은 있었지만, 고객에게 정상적으로 나가지 못한 것입니다.


결국 재고도 13% 증가했습니다

배송 지연은 단순히 고객이 상품을 늦게 받는 문제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Lands’ End는 2분기 재고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현재 핵심 미국 이커머스 사업의 WMS 문제는 해결했으며 운영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중요한 점을 보여줍니다. 재고가 늘어나는 이유가 항상 상품이 안 팔려서인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판매 가능한 재고’와 ‘움직일 수 있는 재고’는 다릅니다

기업의 시스템에는 상품이 재고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문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실제 운영에서는 그 상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창고에 1만 개의 상품이 있어도 피킹, 가공, 포장, 출고 중 하나가 막히면 상품은 고객에게 가지 못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재고가 얼마나 있는가보다 재고가 얼마나 원활하게 움직이는가입니다.


시스템 교체는 IT 프로젝트만이 아닙니다

WMS를 바꾼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일이 아닙니다. 입고부터 재고 위치, 피킹, 포장, 출고까지 창고의 거의 모든 작업 방식과 연결됩니다. 따라서 작은 오류 하나도 실제 물류센터에서는 수천 건의 주문 지연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시스템에서 정상적으로 처리하던 예외 주문이나 특수 작업이 새로운 시스템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동화와 디지털화가 커질수록 시스템 오류가 실제 재고 흐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습니다.


재고 데이터만 보면 문제를 놓칠 수 있습니다

재고가 증가하면 일반적으로 수요 감소나 과잉 발주부터 생각합니다. 하지만 Lands’ End 사례처럼 원인은 물류 프로세스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은 전체 재고량뿐 아니라 주문 백로그, 피킹 시간, 포장 대기시간, 출고 지연, 재고 체류시간 같은 운영 데이터도 함께 봐야 합니다.상품이 어디에서 멈춰 있는지를 알아야 실제 원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좋은 시스템은 재고를 ‘움직이게’ 해야 합니다

Lands’ End는 WMS 업그레이드가 장기적으로 더 많은 효율성을 가져올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전환 과정입니다. 이번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시스템 문제가 발생하면 주문 지연 → 백로그 증가 → 재고 체류 증가 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결국 물류에서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 얼마나 최신인가가 아닙니다.

상품이 입고된 순간부터 고객에게 출고될 때까지 얼마나 막힘없이 움직이는가. 

재고관리의 진짜 효율은 창고에 있는 상품의 숫자보다 상품이 움직이는 속도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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