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빨리 보내려면, 재고부터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빠른 배송은 주문 이후에 시작될까
이커머스에서 배송 속도를 이야기하면 보통 고객이 주문한 이후를 생각합니다. 주문이 들어오고, 상품을 피킹하고, 포장한 뒤, 택배 차량에 싣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상품이 고객과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면 어떨까요? 아무리 마지막 배송을 빠르게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 Amazon이 새롭게 만든 물류 서비스는 이 문제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접근합니다. 고객이 주문하기 전에 재고부터 더 빠르게 고객 가까이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Amazon이 새로운 미국 횡단 물류 경로를 만들었습니다
Amazon은 최근 Standard Ocean Express라는 새로운 운송 옵션을 시작했습니다.
해외에서 들어온 상품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를 거쳐 동부 지역으로 보내는 방식입니다. 특징은 로스앤젤레스에서 Amazon의 미국 동부 풀필먼트센터까지 직접 철도로 연결한다는 것입니다. Amazon은 기존 일반 경로보다 재고 이동 시간을 개선해 동부 고객에게 상품이 더 빨리 판매 가능한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택배 속도’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들어온 상품이 미국 서부에 도착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그 상품을 뉴욕이나 미국 동부 고객이 주문한다면 상품은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 합니다. 반대로 주문이 발생하기 전에 재고를 동부 풀필먼트센터까지 옮겨놓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고객 주문 이후 필요한 이동 거리가 짧아집니다. 즉, 주문 → 장거리 이동 → 배송이 아니라 장거리 재고 이동 → 주문 → 짧은 배송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Amazon은 이 새로운 옵션이 특히 수요가 높은 시기에 품절 위험을 줄이고 상품을 더 빨리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재고 이동 시간도 품절을 만듭니다
품절이라고 하면 흔히 창고에 상품이 없는 상황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체 네트워크에 상품이 존재한다고 해서 모든 지역에서 바로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부에는 재고가 충분하지만 동부 풀필먼트센터에는 재고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이때 문제는 전체 재고량이 아니라 재고가 필요한 위치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Amazon이 이번 서비스에서 직접 언급한 효과 중 하나도 높은 수요가 발생할 때의 품절 위험 감소입니다. 재고관리에서 중요한 변수가 하나 더 생기는 셈입니다.
몇 개 가지고 있는가뿐 아니라, 그 재고가 언제 필요한 지역에 도착하는가입니다.
그래서 철도가 다시 중요해집니다
미국처럼 국토가 넓은 시장에서는 서부에서 동부까지 상품을 이동시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물류 과정입니다. Amazon의 새로운 서비스는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동부 풀필먼트센터까지 직접 철도를 활용합니다.
목표는 모든 상품을 가장 비싼 방식으로 빠르게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Amazon은 예약 단계에서 해상운송 요금과 예상 배송 기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이 속도와 비용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조건 가장 빠른 운송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시점까지 재고를 필요한 위치에 가져다놓는 가장 효율적인 조합을 찾는 것입니다.
고객에게 보이지 않는 시간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보는 배송시간은 주문 버튼을 누른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기업의 물류는 훨씬 이전부터 시작됩니다. 상품 생산, 해상운송, 항구 도착, 통관, 내륙운송, 지역별 재고 배치까지 이미 여러 단계가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되면 고객 주문 이후 아무리 빠르게 처리해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송 경쟁은 점점 주문 이후의 속도 경쟁에서 주문 이전의 재고 준비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의 위치만큼 연결 방식도 중요합니다
최근 기업들은 고객 가까이에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데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류센터를 많이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곳까지 재고가 빠르게 공급되지 않는다면 결국 빈 창고가 될 수 있습니다. Amazon 사례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새로운 물류센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항구와 풀필먼트센터 사이의 이동 경로를 바꿨다는 것입니다. 물류 경쟁력은 시설의 숫자뿐 아니라 시설과 시설을 어떻게 연결하는가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빠른 배송은 주문 전에 시작됩니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고객에게 당일배송, 익일배송, 2일 배송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마지막 배송 차량만이 아닙니다.
상품이 어느 항구로 들어오고, 어느 지역으로 이동하며, 어느 풀필먼트센터에 배치되는지가 이미 배송 속도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Amazon의 새로운 철도 연결 사례가 보여주는 것도 이것입니다. 배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마지막 10km만 볼 것이 아니라 상품이 고객에게 도달하기 전 수천 km의 이동부터 설계해야 합니다. 결국 질문은 “주문을 얼마나 빨리 배송할 수 있는가?” 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주문이 들어오기 전에 재고를 얼마나 잘 준비해둘 수 있는가?” 빠른 배송은 고객이 주문 버튼을 누르기 훨씬 전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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